넷플릭스 영화 IO 라스트 온 어스 결말 해석 및 줄거리 리뷰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아이오 라스트 온 어스’는 멸망한 지구에서 살아가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멸망하는 지구에 혼자 살아간다고 하니 영화 <나는 전설이다>가 왠지 떠오르지만 윌스미스가 나온 영화 <나는 전설이다>와는 전혀 다른 영화다.

 

오염된 지구는 사람들을 몰아내기라도 하듯 서서히 지구의 환경을 바꾸었고 환경의 변화로 수많은 생물들이 죽어가는 사태가 벌어진다. 산소가 사라지고 암모니아 독성으로 가득한 지상에서는 작은 변화가 있었다. 그 환경에 적응해서 새롭게 진화하는 생명체들 그리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구를 떠났다.

매 때마다 지구에서 출발하는 엑소더스 왕복선을 타고 IO콜로니로 갈 수 있다. IO는 살아남은 지구인들이 새로운 지구를 찾아나서기 위에 임시로 만들어놓은 기지라고 볼 수 있다. 목성 근처에 떠 있다.

 

젊은 과학자 샘은 아버지와 함께 지구에 남았지만 아버지도 죽고 혼자서 샘플을 채취하거나 실험을 하면서 고지대에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IO에 가는 대신 지구에서의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적응을 고대하고 있으며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작은 정원을 만들어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기도 하고 양봉을 통해 벌을 관찰하면서 실험하기도 한다.

어느날 마지막 엑소더스 왕복선을 타러가는 한 남자가 샘의 거처에 방문하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인 윌든 박사(샘의 아버지)를 찾아왔다는 남자는 결국 박사를 만나지 못하고 홀로 떠난다. 사실 그는 박사를 죽이러 왔던 남자다. 자신에게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희망을 주고 남게 했지만 결국 많은 사람이 죽었기에 그에 대한 원망이 있었던 것.

영화는 내내 잔잔하다. 사람들이 살던 도시는 모두가 떠나고 유령도기가 되었다. 어둡고 서늘하며 보랏빛 불꽃을 통해 독성물질로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작은 곤충들은 적응을 해 새로운 알을 낳았다. 샘은 인간도 이 환경에 적응할 방법을 찾는 중이었다.

 

샘이 사는 고산지대는 밝고 따뜻하다. 아직 산소가 남아있는 지대이기에 샘은 마스크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 그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벌이다. 벌은 식물의 수분을 돕는다. 세상에서 벌이 사라지만 4년 후에 멸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벌의 존재는 상당히 중요하다. 이러한 벌이 변한 지구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거란 일말의 희망을 품고 샘은 고군분투한다.

영화 아이오(IO)는 지구의 환경문제와 동시에 희망과 적응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란다. 수십광년 떨어져 있는 연인, 죽은 아버지, 새롭게 나타난 남자와 샘의 관계를 통해 인간-인간 관계와 지구-인간 관계를 대조하여 보여준다.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결국 서로의 삶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 믿고 사랑했던 아버지를 떠나보냈지만 아버지가 하던 모든 일을 수행해나간 딸 샘, 낯선 남자와의 관계를 통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마치 지구의 모습과 비슷한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인다.

지구는 본래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을 선택한다 그리고 지구에 사는 생명들은 결국 적응해가며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 샘도 결국 그 길을 걷는다.

영화 아이오(IO) 결말은 남자와의 하룻밤으로 생긴 아이를 출산한 샘이 바다를 바라보며 환경에 적응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지구를 떠나지 않았고 적응을 선택했다. 그게 그녀 자신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씬에서보면 그녀가 살던 고지대도 뿌옇게 뒤덮힌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산소가 사라진 모습이다.

영화 속 미술관 그림 헬레나에 대한 이야기도 샘의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다.

영화 속에서 앞전에 그녀는 남자에게“바다를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라고 했다. 그런 그녀가 마스크도 없이 바다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옆에 아이가 있다. 그 아이도 마스크가 없다. 새로운 시작과 동시에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워하며 영화는 끝난다.

영화 IO 결말 해석은 결국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새로운 탄생과 적응이다. 주인공 샘은 지구를 사랑했고 아버지를 사랑했다. 그리고 태어난 아이를 통해 새로운 탄생을 보여주었고 그녀는 결국 적응했지만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그리워한다.

 

아이오는 지루한 영화일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느린 호흡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쉽기도 하다. 그러나 영화가 숨을 쉬는 공간 즉 프레임이 길어지는 동안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유추할 수 있으며 주인공 샘의 표정을 읽기가 힘들기에 그 주인공에게 감정이입보다는 제 3자의 시선으로 볼 수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의도된 바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에 오히려 난 이런 주인공 연기가 더 좋았다. 아이오 주인공 샘역 <마가렛 퀄리>